난 아직까지 원시인을 벗어나지 못 해서인지 폰을 폰 이상의 기능으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성을 절감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관련해서 여러 정보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건 안드로이드의 놀라운 가능성이다. 하지만 과연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게 된다면 확실히 압도적일 안드로이드폰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질 수 있을까 의문은 든다.
T-Mobile G1 Google Phone
나야 당연히 애플전자(?)를 억누르고 삼성전자가 우위를 차지하길 바라지만,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기존 제품들이나 사업 방식을 보면 뭔가 지나치게 정형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뭐든 사용자의 지능이 유인원에 가까운 초창기 사용 시절에는 보통 그런 정형화된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지만 지능(사용 경험)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 결국 그렇게 프레임 안에 정형화된 느낌의 방식은 장사가 잘 되는 데 있어 매우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사용자의 자유도와 선택권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사용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개발자나 판매 수익 구조에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이 실리는 안건이라 생각된다. 폰이라는 기계 자체는 사실상 그 안에서 돌아갈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거의 무용지물이로 일반 폰 기능 온리 폰에 불과하므로, 그것을 최대한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워드프레스의 매트 멀런위그가 언급했던 주요 개념 즉, 사용자의 선택의 기회와 폭을 넓혀주는 다양성을 불러올 스토어에 대한 개발자들의 자유도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사용자의 입장에 서서 배려하는 가격 정책도 아직 국내 업체들은 조금 미숙한 편이고 이건 마치 백화점 최신상 의류를 출시월에 200만원에 팔다가 다음 달이 되자 150만원에, 3개월 지날 무렵 이벤트다 뭐다 하면서 50%까지 하락한 100만원에 팔다가 좀더 지나면 시즌 이월이다 뭐다 해서 온라인에 삼분의 일도 안 되는 가격에 떨이하는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처럼 그런 식의 가격정책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무엇보다 삼성 등등의 국내 업체들의 전적으로 보아서는 굉장히 코앞의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하여 큰 이익 환경을 못 보고 달려들다가 실패할 것 같다는 느낌인데 참 이런 부분이 과거에 아쉬웠다. 물론 이번에도 그러리라고 장담할 수야 없지만 이제는 옛 구석기와 달라 사용자들의 민심을 두루 살펴 완벽에 가깝게 반영해야만이 모든 장사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을 깨달아야 할 때인 듯하다. 전문지식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냥 새로운 기능의 폰을 사려는데 아주 단순무식하게 생각해서 ‘뭐도 안되고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그나마도 스토어에 딱 가보니 별로 필요할만 하거나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그나마도 매우 한정돼 있고 스토어 자체도 가격이나 구성 면에서 매우 애플 팔아먹기 급급한 마인드가 육안으로 보이는 그런 상황이라면 뭐하러 국내 안드로이드폰을 사야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폰
이건 각 폰을 선택한 해외/국내 업체들 간의 실력이나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이미 이것은 마인드의 차이인 것인데 이 마인드가 한방에 쉽게 변경되긴 힘들다는 것을 알아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폰 조류는 당분간은 한동안 꽤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큰 진폭으로 쇠락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리라 생각되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기존 마인드 청산과 지나친 제품 서비스의 정형성을 버리고 프레임 밖으로 이탈(아니, 엄밀히는 프레임 자체를 삭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엉뚱한 데(기계 자체나 디자인 등)에 투자하지 말고 하루빨리 제대로 된 인프라에 투자를 해서 장기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단기적으로 어떻게든 상대 업체와 대결 구도에서 서둘러 이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유인원 지능을 벗어난 사용자들은 이제 이미 순식간에 자신에게 알맞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능력을 갖춰버렸기 때문에 더이상은 옛날 사고방식으로 그렇게 장사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아무래도 구글 안드로이드 자체만 보면 아이폰을 능가할 가능성과 엄청난 위력을 지녔는데, 정말 국내 기업들이 정신 좀 차려서 기정된 성공을 자기네 것으로 만들 준비를 갖췄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향후 수십년간 외국 업체들 수발이나 해야 할 것임이 불 보듯 뻔한 일임에… 걱정 반 기대 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