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3.0 기기와 인터페이스가 보편화 되면 어떨까. 사실 그다지 사용자 입장에서의 큰 차이는 없겠지만 이로써 USB 관련 제품 구입 시점을 미루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시게이트 USB 3.0 하드디스크 영상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고장난 이후 새 인터페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어차피 나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든 분야의 제품이 거의 그렇듯 오디오 인터페이스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딱 하나만이 내외적 사양 조건을 충족했기에 애초에 고르고 뭘 살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외관이나 결합 방식 등이 상당히 먼지가 끼기 쉬워 보이며 간결하지 않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 했지만 그나마 사양 면에서 모두 충족했고 음질이나 다이나믹은 직접 사용해보지 못 해 모르지만 믹서 전문 제조업체답게 각종 노브나 깔끔한 조작과 UI는 상당히 그 단점들을 상쇄시킬만 했다.
근데 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경우엔 입출력이 USB가 아니라 어차피 IEEE1394긴 하지만, 만약 추후 USB 3.0의 보편화로 인해 오디오 인터페이스 같은 음향장비나 기기도 USB 3.0을 이용하면서 내 사양 조건을 충족시키는 제품이 혹시라도 출시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당분간은 해당 인터페이스 구입 보류를 고려 중이다. IEEE1394 방식은 데스크탑일 경우엔 당연한 선택이지만 랩탑의 경우엔 1394 포트가 4핀 짜리라 결합구조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속도나 CPU 의존도를 떠나서 사용하는 도중 케이블이나 결합부를 건드리게 될까 불안한 큰 단점이 있다. USB도 그렇지만 1394는 더욱 필히ㄱ자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는 메인 케이블이라면 좋을 텐데 항상 기본 제공 케이블이 일자 형이라서 걸리적거린다. 게다가 랩탑은 또 무슨 개념으로 마우스 활동이 필요한 우측에 1394 포트 위치를 설계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DVD 레코더를 우측에 하는게 백배 나은데 말이다. 어차피 DVD는 디스크 넜다뺐다 할 때만 잠시잠깐 주변 공간 확보하면 되지만, 1394는 케이블을 연결하고 사용하는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너무도 당연히 우측엔 DVD 레코더 좌측엔 1394 포트가 와야 하는 것이다(좌청룡우백호가 아니라 좌파이어우디비디). 다수의 랩탑이 이렇듯 작은 것에서부터 사용자 편의를 사뿐히 무시해주는 처사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맥북을 포함해 이미 그러한 UI 구조를 채택한 현명한 제품도 일부 존재하긴 한다. 어쨌든 혹시라도 USB 3.0을 채택한 기기가 출시된다면 나로서는 당연히 그걸 선택해야 할 것이다. USB 3.0의 이론상 속도는 2.0의 10배 정도, 실제 속도 향상은 약 3배 정도가 될 거란다(결국 상술이겠지만서도 어째서 신제품 출시 때마다 쓸데없는 이론상의 속도를 언급하는지. 이론상의 속도는 티끌만큼도 중요치 않고 실제 속도만이 중요한 것인데 말이다).

USB 3.0 케이블
그러나 보통 음향 업계는 타 업계에 비해 훨씬 하드웨어 기술 발전에 발맞추는 속도가 너무나 느려서 과연 5년 안에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USB 2.0이 저물고 점차 3.0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 음향기기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기기 중에는 아직까지도 USB 1.0 전용 기기도 많고 상대적으로 2.0 호환 기기가 적기까지 한 상황을 볼 때 그렇게 예상된다. 그쪽 업계의 기술 적용 속도를 보면 뭔가 굉장히 시대적 트렌드나 사용자 편의적 관점이 거의 적용되지 않거나 우주의 생성부터 소멸까지의 시간만큼 걸려서야 겨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은 답답함을 제공한다. 차라리 내가 하나 만들고 말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앓느니 죽지’). 일단 USB 3.0 채택 기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USB 3.0 호환 기기가 신상으로 출시된다면 기존의 USB 2.0 기기는 물론이고 1394 구형 기기들도 확실히 가격 다운하지 않을 수 없을거란 기대도 갖고 있다. USB 2.0 나왔을 때도 1.0보다 많이 판매되고 사용되기까지 수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과연 이번엔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