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업 언어에서의 태그로 사용되는 일명 element를 어째서 처음에 ‘요소‘라고 지칭하게 됐는지 미스테리다.
이 표현을 의미적으로 틀렸다고 말할 순 없지만 ‘원소‘라는 표현에 비해 덜 어울리며 여러 다양한 상황에 대어 봤을 때 경우에 따라 더욱 덜 어울리게 되기도 한다. XML이든 html이든 태그나 노드로 표현되는 이 엘리먼트는 트리 구조로 표현이 가능하고 역시 개념 자체 면에서 보았을 때 요소보다는 원소라는 표현이 훨씬 적합해 보인다.
요소라고 하면 마치 마구 섞여있는 물질 중의 어떤 ‘성분’ 같은 느낌이 다른 느낌에 비해 더욱 강하다. 하지만 원소는 각각 개별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약간의 객체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태그나 노드가 객체라 할 수야 없지만 내 말의 의미는 따로 독립된 어떤 개체적인 의미에서의 객체를 말하는 것이다. 화학에서도 ‘원소’기호 라고 말하지 ‘요소’기호 라고 하진 않는다. 미세하게는 다른 개념이지만 이것은 마크업에서도 개념적으로 비슷하다. 태그나 노드 중 일부 특정한 것이 다른 것에 종속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건 전체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다. 모든 엘리먼트는 독자적으로 존재하고 다른 것에 하위 종속될 수도 있으나 상위에서 포함할 수도 있다. ’요소’는 말그대로 ‘구성요소’를 쉽게 연상케 한다. ‘구성요소’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이전에 ‘구성 성분(세제, 식품, 컴포넌트 등에서의, 그러나 컴포넌트 자체가 이미 구성요소라는 의미로 엘리먼트는 전혀 다른 ‘개별적이고 낱낱의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어야 한다.)’을 더 먼저 떠올리게 한다. 이래서 나는 요소가 아니라 애초부터 이게 ‘원소’라는 용어로 퍼졌더라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미한 차이고 큰 개념적 차이가 나 보이진 않을지 몰라도 약간의 어색함이 있는 것보다는 전혀 어색함이 없는 쪽이 더 좋기 때문이다.
아쉬워서 엘리먼트-요소 용어에 관한 내 입장과 견해를 적어두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나 혼자 이렇게 사용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매우 안타깝다. 맨 처음 만든 사람이 그 용어를 제대로 정립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 했기에 잘못 전파돼 버린 이것을 바로잡기가 거의 불가능한 이런 케이스도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