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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Feb

햄스터와 뱀스터

2010 at 07:01 am by 아쿠아마린
댓글 4개
햄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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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햄스터들과
자주 무는 뱀스터들…

그래도 사랑스럽구나.
사고 없이 건강히만 지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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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양

도리양

그동안 도리양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없어서 그나마 이번에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있어 올린다.

도리양은 출산기 때 엄청 고생하고 힘들었어서 그런지 눈 밑에 다크써클이랄지 야구선수들 눈밑에 그리는 것처럼 그런 게 생긴 후 안 없어져서 굳이 체형이 아닌 얼굴만 봐도 다른 애들과 쉽게 구분이 간다. 도리양과 딸인 몽땅양이 서로 성격도 비슷하다. 과묵하고 침착하면서도 서운한 점이 있으면 말하지 않는 점 등이… 그래서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일곱 마리가 각자 개성이 천차만별이라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대해줘야 한다. 도리양도 가끔은 나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대개 다른 애들에 비해선 자기만의 공간에서 먹을 거나 먹으면서 한적하게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도리양. 7마리 새끼들의 원본. (초기에 분양보냈던 2마리가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도리의 아가들은 우리 집에 남은 새끼 5마리 뿐)

햄스터는 쓴 음식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인삼이 있길래 뿌리 부분을 조금씩 잘라줘 봤더니 거의 고등어 수준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인삼을 덜컥 뺏어가더니 우걱우걱 먹었다. 7마리 모두가 인삼 킬러다. 인삼 뿐 아니라 녹차도 좋아하니 참 의외다. 쓰고 떫은 건 싫어할 것 같은데, 하긴 원래 자연에서라면 풀과 채소를 많이 먹을테니 쓴 음식도 햄스터 몸에 잘 호환되겠지. 급수기에 녹차를 넣어주는데 가끔밖에 못 하고 또 녹차는 병 안에 오래 두면 상하기 때문에 며칠 안에 새 물로 갈아줘야 해서 그다지 자주 공급해주지 못 한다.

암컷들은 나를 문 적이 없는데 요즘 웅큼이 외에도 수컷들이 이제 다 컸는지 풀어놓으면 슬슬 다가와서 내 발가락을 물곤 한다. 내 건선연고에 식품이나 특정 식물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특히 연고만 발랐다 하면 음식인줄 알고 덤벼서 물어뜯고, 웅큼이는 자기 새끼들 수컷의 냄새가 내 손에서 나면 이유를 불문하고 난 햄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해명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곧장 달려들어 죽으라고 문다. 최근 내 손가락에 생긴 엄청난 수의 상처들, 그리고 그 상처에서 철철 흘러넘치던 피의 양.. 이건 뭐 거의 뱀파이어 수준으로 물어 뜯는구나.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니 용하다. 이것들이 오냐오냐 했더니 뱀스터로 변신하는군. 자꾸 그러면 앞으로 안 꺼내 줄 거야라고 협박하는 내 모습. 그러나 그들은 눈 하나 껌뻑 안 한다. 수컷 냄새난다는 핑계로 평소 싫어했던 날 깨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건 아닌지.^^

몽땅양은 아무래도 햄스터 수컷을 좋아하는 대신 나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다른 애들은 햄스터볼 태워주면 다른 데로 가서 노는데 몽땅양은 내가 이동하면 발의 흔적 냄새를 맡는지 계속 내 발이 가는 쪽으로만 따라온다. 의자에 앉아서 일 좀 하고 있자면 몽땅양의 햄스터볼이 거기서 계속 맴돌고, 다른 데서 딴 걸 하고 있어도 계속 걸리적거리게 들러붙는다. ^^

수컷 암컷을 각각 햄스터볼과 바깥에 풀어놓으면 서로 막 쫓아간다. 햄스터볼에 탄 애는 딴데로 가고, 밖에 있는 애는 그 햄스터 볼을 발발거리며 부리나케 쫓아간다. 이 깜찍한 노는 모습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싶지만, 내 카메라 동영상 화질이 너무 나빠서 포기하고 만다. 수컷끼리나 암컷끼리 풀어놔도 햄스터볼 안팎에서 서로 달라붙어 있기만 한다. 운동도 안 하고 그럴 바엔 뭐하러 나오고 싶다고 보챘는지. 내 생각에 암컷끼리는 서로 어렸을 때 붙어있던 친구(엄밀히는 자매지만)였기에 그 냄새를 기억해서 서로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 같고(그래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붙여놓기 겁난다), 수컷끼리는 절대로 서로 떨어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필시 햄스터 수컷들의 특성상 다른 수컷은 모두가 적이며 그 적을 자신이 직접 물리치는 순간까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본성이 있어서인 것 같다. 도리양은 자기 새끼들을 1개월 간은 정성껏 키우지만, 애들이 다 커서 분리시킨 이후엔 자식 냄새를 기억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하지만 독립한 새끼는 곁에 오지 못 하게 하려는 것인지 냄새만 나도 잡아먹으려 들고, 자식들은 엄마 냄새를 기억해서인지 도리양 냄새만 나면 찾아간다. 도리양이 물어죽이려는 태세를 취해도 자식들은 도리양 냄새를 따라 계속 간다. 자식들은 엄마인 도리양 집 철장에 매달려 도리양을 만나고 싶어하고, 도리양은 그런 애들을 물어죽이려고 달려들지만 철장 때문에 못 물어 죽이는데, 자식들은 그렇게 물어죽이려는 도리양을 보고도 절대 피하지 않고 끝까지 순한 태도로 도리양에게로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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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냄새, 도리, 도리양, 뱀스터, 자식, 햄스터, 햄스터볼
  • 포로리 :
    February 6, 2010 at 11:42 pm

    몽땅양이 너무 사랑스러운데요~~^^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인데 아무리 조금씩 다르게 생겼기로서니
    다 구분하시다니 정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신가봐요 전 옛날에 토끼 잠깐 키워봤었어요

    포로리님 글에 답하기
    • admin :
      February 6, 2010 at 11:45 pm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admin님 글에 답하기
  • 포로리 :
    February 6, 2010 at 11:47 pm

    오옷.. 초스피드 리플!! ^^ 감사합니다.. 저 천천히 둘러보고 리플 많이 많이 남기고 가도 될까요?^^

    포로리님 글에 답하기
    • Xeeone :
      February 7, 2010 at 2:24 am

      아 네.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별로 유익한 글은 없을 거에요 ~^

      Xeeone님 글에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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