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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Feb

삼성도 슬슬

2010 at 09:16 pm by 아쿠아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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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진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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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국제 기업인 것은 오늘 저녁 8:50까지는 확실하지만 기업의 그 앞날은 1초 후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삼성의 취약점은 창의, 혁신의 결핍과 동시에 경영/인사의 불투명성과 폐쇄성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사실 기반기술도 다 수입이고 점점 갈수록 시대 흐름에 대한 안목도 낮아지는 것 같다.  뭐 이에 대해 길게 논리적인 척하며 글을 전개하고 싶지 않고 그럴 필요성도 없어 보인다.

여기서 잠시 평소 하고픈 얘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이나 현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은 매우 논리적인 문체이며, 차라리 현실과 미래를 반영한 비논리적이고 이해 안 되는 글이 오히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논리적 글 내용이라 해서 반드시 그게 논리적 사실인 것은 아니다. 논리적 글은 잘못과 왜곡일 수도 있고, 비논리적인 글은 진실이고 핵심일 수도 있다. 거짓된 혹은 핵심을 잘못 짚은 내용을 설명하는 논리적 문체엔 전혀 실속이란 없다. 글은 제아무리 잘못된 주장을 적으면서도 어느 누구보다 가장 논리적으로 전개 가능하기에 절대로 글의 내용을 읽을 때 글의 전개나 근거가 논리적인지 여부만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 글의 논리 근거만 의지하고 좋아하다가 마침내 언젠가는 크게 속아 넘어가거나 다친다. 논리적 글로 헛다리 짚는 사람보다는 상당히 비논리적인 글로 보이지만 내용 자체엔 핵심이 들어있고 뭉그러져보이는 형식으로 주제를 말하는 듯 보여도 알고보면 그것이 정답인 사람이 낫다. 게다가 때론 논리와 근거로 일관할 수 있는 경우라 해도 모든 대중을 대상으로 전체 생각을 특정 시점에 공개할 수 없는 곤란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보통 인터넷 상에서 문자 쓰고 어려운 철학적 용어 섞어가며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줄창 봐온 결과, 그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든 것 없는 이들이었다. 남들 앞에서 거창해보이고 대범해보이고 뭔가 견문도 넓어보이려는 그런 가식과 위선으로 온라인 활동을 하는 이들도 오늘날 무수히 볼 수 있다. 든 것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 기존 공자맹자 경제 서적 등의 내용을 인용하거나 철학적이고 현학적인 표현과 논법을 섞어가며 상대방에게 과시하게 마련이다. (사실 대단한 사람들이 저자라는 점 뿐, 그 내용이 진실일지 검증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 심지어 옛 내용 중 평이 좋고 대다수가 인정했던 것도 현대에 와서 오류 투성이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얘기 하는 이유는, 요즘 들어 핵심을 전혀 바라보지 못 한 채 글 문장 하나하나의 비논리적인 부분이나 사소한 꼬투리 자체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집착하는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이 수년 전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잘 쓴 것 같아 보이는 글을 보면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내용은 실속 없어도 ‘대단하게, 맞는 얘기인 양’ 생각한다. 정녕 그것이 지금의 큰 사회적 문제다. 말빨 글빨만 갖추면 아무리 틀린 소리를 해도 논리적인 글 전개를 통해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부수적 서론 길었는데, 어찌됐든 단순히 일개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제 아무리 거대 삼성이라 해도 어느날 아침 눈 뜨고 보니 바로 어제의 명성이 완전 사라져 있을 수도 있다. 보완을 위해서는 이젠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더 이상 그런 식으로는 과거처럼 탄탄대로를 걷거나 지탱해갈 수 없을 것이다. 삼성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과대망상이나 신격화를 그만 두고 내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외부인보다도 더욱 냉철하게 스스로를 바라보고 판단해서 고쳐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럭저럭 세계에서 상당한 성적을 유지할런지 몰라도 이것이 당장 내년, 내후년, 5년 후엔 가능할 것인지 장담 못 한다. 나도 주식 현물 투자자로 대형주를 주로 거래하는 입장에서 어째서 다른 기업엔 다 돌아가며 투자해도 삼성 계열사만 유독 투자하기 꺼려지는지 그 이유가 바로 맨 첫 단락이다. 지금은 그렇게나 비싸고 명품에 속하는 블루칩(거의 스카이칩이랄 정도지만) 우량주 삼성이라는 초 대기업이 어느날 제값을 받지 못 하게 되는 차원을 넘어 정녕 변화 의지가 없어 대위기를 맞게 된다면 투자자인 나 자신 이외엔 아무도 그것을 책임져 줄 이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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