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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Feb

한글 2010에 대한 소견

2010 at 06:40 am by 아쿠아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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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진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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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컴오피스 예정 신제품 한글 2010에 대한 짤막한 소견

한글 2010이 현재 공개 베타 테스트 중이란다. 놀라운 건 블로터 닷넷의 원문 밑에 달린 무수한 댓글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난 95년도부터 한글 2.1과 2.5를 거쳐 3.0 그 이후 윈도우 버전으로 옮겨 지금까지 쭉 사용해 왔으며, 중간에 삼성 컴퓨터에서 번들로 제공했던 훈민정음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난 여태까지 국내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래 전처럼 한글을 당연히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우물 안 개구리였나. 아무튼 다른 이들이 뭐 쓰는지에 대해선 굳이 내가 관심가질 일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그런데 댓글 보니까 한글을 내 생각만큼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점에 놀랐다. 하지만 별다른 기능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빠른 작업을 요하는 문서 작성에는 역시 한글이 좋다는 생각인데.

댓글이 너무 길어 읽는 데만도 30분 정도나 걸려버린 것 같다. 읽다 보니 나도 몰랐던 사실과 물의를 일으킬 만한 댓글들, 또 그에 대한 반론과 설득들… 몰입해서 읽게 됐다. 아무튼 정확히 모든 내용이 떠오르진 않겠지만 생각나는대로 그런 사항들에 대한 나의 간략한 의견을 넣어 본다.

1. 한글 인터페이스가 MS 오피스 따라했다라는 의견들에 대해서: 리본 메뉴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 언어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본 라이브러리 중 하나일 뿐인데, 아무래도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 하는것도 이해는 간다. 그런 점에서 UI를 따라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건 마치 서태지 컴백홈이 정당히 추출해 사용하게끔 판매되는 샘플CD 라이브러리에 들어있는 샘플을 편집해서 곡에 넣었기로서니, 다른 곡에도 같은 샘플로부터 응용 사용된 부분을 듣고 그것을 표절이네 하면서 시비 붙이는 개념과 다를 바 없으며, 또 다른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로는, 기존엔 집집마다 밀가루를 직접 반죽해야만 가까스로 만들 수 있었거나 아니면 길에 나가 사먹어야 했던 독자적(?) 호떡을 어떤 기업에서 호떡믹스라는 일종의 편의성 라이브러리를 판매했는데 그걸 구입한 소비자가 옆집 사람과 동일한 호떡믹스를 구입해 옆집과 동일한 정형화 획일화된 호떡을 만들어냈을 때, 그 호떡을 본 제3자가 ‘아니 이 호떡 왜 옆집 걸 표절했느냐, 독창성이 전혀 없다‘ 라고 말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상황인 것이다. 같은 호떡믹스를 쓰는 이상 똑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도 그 호떡믹스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그 사실을 알 길이 없다. 주위 누군가가 지적하고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시 삼천포) 항상 문제로 여겨왔던 온라인 댓글의 문제점이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의견들 밑에 엄연히 프로그래밍 언어 경험자들이 그건 인터페이스 카피가 아니라 단지 언어 툴에 들어있는 라이브러리라고 설명해놓은 댓글이 있지만 그 바로 밑의 댓글을 단 사람은 바로 위 댓글조차 안 읽은 채 달았는지 또 원점으로 돌아간 뒷북치는 소리를 적어놓았다. 읽다 보면 의견의 차이를 떠나서 원문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댓글 달거나, 원문에 대한 필요할 수도 있는 댓글조차 안 읽고 정신줄 놓은 채 댓글 다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이렇듯 생각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댓글 시스템을 어떻게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포털이나 메타 블로그 같이 잘못된 개념에 대해 바로잡아주는 기능도 어느 정도 필요한 사이트 툴엔 원문 작성자가 핵심 키워드로 몇 단어나 문구를 지정할 수 있고, 그렇게 지정된 문구나 텍스트가 댓글에 반드시 들어가야만 댓글이 등록되는 개념, 그리고 또 그 원문의 댓글 작성자 역시 자기 댓글의 강조하고픈 바나 기존 댓글 오류지적 부분을 키워드로 설정해서, 그 아래부터의 댓글 작성자는 반드시 그 키워드를 넣어서 읽었음이 증명돼야만 등록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불현듯 스친다.

아무튼 삼천포에서 다시 집으로 귀가해서 얘기를 이어가면…

2. 한글의 표 기능은 확실히 MS사의 것보다 편리하고 자유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다만, 한글의 것이 국제적으로 업무에서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은 MS라는 막강한 사업 다각화 회사(OS부터 브라우저, 워드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 문어발 독점 사업)로서 모든 사용자적 편의를 기존 점유율과 호환성을 이용해 부각시키고 자사의 소프트웨어로 유입시키는 수완으로 인해 일정부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자본 사회에서 큰 자본이 작은 자본을 쉽사리 휘두르고 흡수할 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어떻든 나 또한 수월한 표 작업 때문에 한글을 더 사용하게 됐었다.

3. 한글만의 익숙한 단축키와, 버전업에도 거의 변치 않는 단축키 일관성의 장점

4. 한글의 Alt+C 단축키를 통한 글자/문단 스타일 복제 기능 (이것 역시 MS 워드에선 마우스로 작업해야 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는데 그에 반해 한글만의 상당한 장점이다. 스타일 복제 기능은 정말 자주 쓰이므로)

5. 난 오히려 한글의 기능 다양화나 복잡해지는 것보다는 한글 97 정도에서 좀더 빠진 기능의 간결하고 빠르고 디자인 깔끔한 화이트 톤의 UI 한글을 원하지만, 이걸 새 버전과 더불어 만들어줄 리는 없다. 하지만 가격을 조금 저렴하게 해서 현재의 한글과도 완전 다르고 MS 워드 UI와도 전혀 다르며 획기적인 간결함을 원하는 특정 사용자층(아무도 생각지 않는 블루오션, 틈새 시장 겨냥)을 위해 1.0 버전 식의 것을 별도로 만들어 팔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예를 들면 도스용 한글 3.0 정도 기능(혹은 그보다 적은 기능)에 윈도우 97 만큼의 윈도우 호환성을 갖추고 놀랍도록 새롭고 주관이 강한 UI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버전 말이다. 그 복잡한 기능 전혀 필요 없는 단순 편집 기능만을 원하는 이들에겐 그렇게 해서 복잡 신버전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다면 아마도 품절 품절 또 품절을 겪게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시간만 있었어도 공부해서 내가 사용할 아주 간단한 워드프로세서 하나 제작하고 싶은 생각도 들곤 한다) 앞으로 틈새 시장은 필시 미니멀과 심플에 있다고 본다. “없는 것이 가장 많은 것이다” 랄까.

6. 한글의 단점 중 하나는 문서 저장할 때 어떤 경우 문서 달랑 2페이지 짜린데 용량이 3메가에 달하는 기묘한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Ms 워드 같으면 새 이름 저장을 하면 효율적인 용량으로 줄어들어 저장되든데, 한글 2007은 옵션에서 압축 설정해도 97버전으로 저장해야만 용량이 100kb 정도로 확 줄고 2007 다채 포맷으로는 새로 저장해봤자 넌센스 용량이 계속 유지된다.

7. 또 한 가지 단점은 한글은 타 소프트웨어들에 비해 UI 사용자정의 설정이나 기타 한글 프로그램에 대한 설정, 툴바 설정 등을 파일로 확실히 저장하는 기능이 없어 운영체제를 포맷 후 새로 설치한 다음 한글도 새로 설치할 경우 기존 설정대로 새롭게 세팅하기가 매우 불편하며 시간 낭비된다. 원클릭으로 설치 후 사용자가 행한 모든 종류의 설정들이 하나의 다채 포맷으로 파일 저장되는 기능이 절실히 필요하다. 예전에 툴바 저장을 한 번 해봤었는데, 이전 설치 시기엔 그게 분명 됐었는데 윈도우 때문에 새로 설치한 이후 필수 툴바만 일일이 세팅해서 파일로 저장하고 보니, 새로 불러들였는데도 기존에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는지 소용없었다. 이런 점이 확실한 저장으로 개선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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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2010, 단축키, 디자인, 리본메뉴, 설정저장, 인터페이스, 표,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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