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프랭클린 속지 중에는 내게 딱 맞는 양식이 없어서 이거 하나 때문에 2007년 말에 프린터도 마련하고 용지도 재단해 왔었다. 학창시절 다이어리를 계속 사용했지만 그때는 플래너 개념이 아닌 단순한 다이어리로 사용했고 예나 지금이나 난 다이어리 작성 체질이 아닌 것 같았다. 사실 메모해 두거나 할 일 목록 같은 건 어디서 읽기 전에도 아주 옛날부터 저절로 습관화 돼 왔던 건데, 월별 주별 일별 계획을 체계적으로 작성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2008년부터 플래너를 사용해오면서도 아직까지 기존 다이어리 사용하던 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그때보다 나아진 점은, 일일 계획을 사용하게 됐다는 점인데 이렇게 되기까지도 거의 8개월 이상이 걸렸다. 일일 계획을 프린트 해놓기만 한 채 빈 페이지로 며칠씩 넘겨야 할 때가 많았다. 뇌가 남들보다 늦게 트여서 그런지 뇌가 트이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나이가 듬과 동시에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시간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고 있다. 요즘은 어느 수준이냐면, 다른 이들의 3일이 나의 하루같다. 난 왠지 그닥 일만 하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 쉰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이 계속 바쁘다. 뭔가 계속 할 일이 쌓여 있고, 하나를 끝낸다 해도 새로 계획해 둔 일이 산더미 같고 심지어 몇년 전에 계획한 것들도 있다(근데 이 부분은 남들도 어느정도 그러리라 생각을…).

프랭클린 자작 월간
시간의 속도가 이렇다 보니 아직까지도 난 주간계획은 사용하지 않는다. 주간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일주일은 지나간다. 월요일 아침이 밝은 후 1시간이 지나고 보면 토요일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막연히 나이 들어서 시간 빠르다고 말하는 개념과는 내가 말하는 개념은 또 다른 듯하다. 그냥 정말 빠르다. 뭔가 지루하다는 생각 같은거 해본지 매우 오래됐다. 거의 고2때 이후로 못 해본 듯…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데 구상만 해두고 계속 못 하고 있는 일들. 컴팩 사이즈라 가까스로 월간을 한 면에 몰 수 있었다. 두 페이지로 나누면 왼쪽 면에 글씨 쓰기에도 불편하고 장수만 늘어서 더 많은 일일속지를 끼워놓을 수 없다(일일에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계획을 적어둬야 하기에).

프랭클린 자작 일간
그래서 더욱 플래너를 체계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단 일일이라도 제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큰 수익이다. 아직 일일도 완벽하게 사용한다고 말할 수 없다. 아직 2년밖에 안 됐으니까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플래너는 대개의 사람들이 3년 정도는 써야 어느정도 틀이 잡힌다고 했다.

프랭클린 자작 가계부 - 월간 현금지출 / 월간 카드지출
처음엔 복잡한 양식 속지들을 이것저것 만들었었는데, 나중에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발견되어 과감히 구조조정 단행했다. 역시 플래너도 간결한게 최고다. 판매되는 속지들은 내 입장에서 볼땐 양식이 약간은 비현실적인 것 같다. 내 경우엔 가계부도 정교하게 따로 필요해서 판매용 일일 속지엔 들어있는 간략 지출내역 부분도 없앴다.

프랭클린 자작 웹사이트
웹사이트 아이디/암호는 잊었을 때 비번 찾기 같은거 해도 좋겠지만, 간혹 유령 사이트로 전락하거나 비번 찾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이트의 경우도 있고 내가 가입돼 있는 사이트를 한눈에 보고 철저히 유지관리 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양식이라 생각했다. 이 빈 페이지는 글씨로 손수 추가할 때를 대비해 프린트해 넣어둔 것이고, 이미 가입된 사이트는 내용까지 프린트해서 꽂혀있다. 얼마 전까지 플래너를 지갑 겸용으로 항상 지니고 다녔는데 이런 핵심 개인정보들 때문에 분실되면 안 되니 최근 지갑과 분리해서 플래너는 집에 두고 다닌다.








안녕하세요.
자작속지들이 심플하고 간결하여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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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