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큼이는 항상 생쥐 모드로 다녀서 고정된 이미지를 제대로 찍기 힘들다. 귀여운 포즈일 때가 많아도 늘 가만히 있지 않고 부산하게 움직이니 그 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 한다.
웅큼이는 오래 전부터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고 사람에 대한 낯가림이 전혀 없이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라 뭔가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달려와서 내 발을 버튼 누르듯 계속 밟다가 일어서서는 음식 달라고 두 손을 내민다. 완전히 사람 어린 아이의 행동이다. 원래는 햄스터를 풀어 놓은 동안에 각종 위험요소들 때문에 항상 눈을 떼면 안 되는데, 가끔 풀어놓은 사실을 까맣게 잊고 내 방에 와서 문을 닫을 때도 있다. 그럴 땐 다른 애들 같으면 한정된 범위 안에서만 놀거나 구석에 들어가서 놀 텐데, 웅큼이는 혼자 온 집안 구석을 다니다가 심심하거나 뭔가 먹고싶어지면 닫혀 있는 내 방 문을 밖에서 긁고 두드린다. 그러면 열어줄 것임을 알고 있다. 웅큼이 뿐 아니라 간혹 햄스터들의 영리함은 햄스터 볼에서 내가 항상 손으로 열어주는 입구 부분을 자기가 열어보려고 하거나 내가 열어주는 슬라이딩 도어의 손잡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열린다는 것을 아는 듯 그 부분을 조작하려 애쓰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웅큼이는 미닫이 도어는 옆으로 당기면 열린다는 것까지 자세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작은 문을 열기에는 햄스터의 체구와 힘으론 어림 없는 일이다. 힘만 셌더라면 방법을 아니까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다람쥐 같은 애들은 영리하기도 하지만 햄스터보다 힘도 세서 이런 문이나 더 복잡하고 강한 문도 직접 열고 달아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몸집이 강아지보다 크다거나 해서 햄스터에 대한 환경적 위험요소만 없어진다면 항상 풀어놓고 키울 수 있어서 더욱 사람이나 가족같은 느낌이 날 것 같다. 물론 늘 풀어놓으면 자주 먹고싶은 음식을 달라고 보챌 테고 놀아달라고 옆에 올 테니 매우 곤란해지겠지만…
# w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ngkeum!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