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제로보드 zb5 베타버전으로 만들었던 블로그를, 이제 제로보드 XE 버전이 나오고 조만간 베타 딱지를 떼려는 이 순간 오히려 나는 그 MIGHTY에 가까운 제로보드의 강력하고 무수한 기능들 대신에 가장 간결하고 내게 꼭 필요한 것들만 추가해서 쓸 수 있는 가벼운 워드프레스로 전환하고 말았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역시 겉이 화려하면 속이 비는 법.
제로보드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는 처음부터 이제까지 알찬 내용은 거의 없고 늘 새로 만드는 일만 가끔씩 했던 것 같다. 이제 그런 것은 접을 때도 되었고…
아직 이 블로그 테마나 필요한 플러그인, 페이지 구성 같은 것은 손도 대지 못 했지만 일단 메인인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은 기능상 문제는 없으니 열어 두고 그리 많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채워가야겠다.
사실 블로그 게시물의 문장을 존칭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많고, 어떤 사람은 남이 보는 포스트에 반말체로 쓰다니 싸가지는 밥 말아 드신 것 같다는 식의 표현도 어느 블로그에선가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도 한때 존칭으로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역시 1.나답지 않았고 2.특정 대상이 없는데다가 내 블로그가 방문자들이 넘치는 대화공간이 아닌 상태에서 일관되지 못 하게 그런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의미도 무색했다.
그래서 결론은 반말체로 돌아왔다. 게다가 내게 있어 블로그라는 이 공간의 의미는 어떤 면에선 약간의 자유로운 표현과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마치 존칭이 사용된 번역문을 읽는 듯이 부자연스럽고 그로 인해 말이 길어지고 돌려 말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건 내게는 부작용으로 여겨진다.
블로그의 주제는 별다르지 않다. 내 관심사들, 일에 관련된 것들 ..
먹는 떡국의 수와 비례해서 늘어만 가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이번엔 그냥 티스토리 같은 서비스형 블로그로 옮길까도 했다가, 역시 난 설치형이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는 어떠한 계시-_-로 인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원래 제로보드 쓸 당시에도 워드프레스의 간결함에 빠져서 스킨을 만들어 두었었지만 그건 데모 사이트에만 잠시 사용했었다.
지금 사용하는 이 테마도 어차피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어느 외국 사람이 만든 것인데 가져다가 살짝 바꾼 것 뿐이다. 어느 것이든 전부 내가 만드는 걸 항상 좋아했지만 이제는 사고방식이 그렇지 않게 바뀐 것 같다. 어차피 짧은 인생, 남들이 만들어 둔 무난한 것을 사용하는 지혜도 발휘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얼마나 오래 산다고 모든 것을 일일이 다 내맘에 맞게 만들겠는가 . . .
해야 할 일은 많고 많고 또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