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구아나!
봄이구나를 적으려다 언뜻 곁눈질하니 이구아나처럼 보여서 끼워넣었다. 왠지 브랜드 네임의 냄새가 물씬 나는데!?
햄스트라다무스.
아~ 재미 없구나…
날씨가 며칠째 우중충하다. 비도 가끔씩 오고…
이달엔 꽃샘 추위 두 차례 정도 있다든데 과연 언제 어떻게일까?
화분 중에서 1월 말부터 알뿌리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히야신스와 자두 포모사를 제외하고는 역시나 작년에 이미 다 죽은 건지 순이 올라오지 않는다. 가엾은 느티, 소사, 자두 추휘 등… 이럴 줄 알았으면 약한 추휘 말고 산타로사 묘목을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내가 자두를 포모사 다음으로 추휘가 나은 것 같아서… 역시 포모사는 듣던대로 강인하다. 똑같이 길렀는데 작년 그 심하던 혼자 살아남았다. 내가 여름에 식물 관리를 잘 못 해서 과습이나 그 반대로 고사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확신이 없다.
햇빛의 놀라운 에너지를 알 수 있는 사진이다. 2008년 이사오기 전에는 베란다가 남쪽을 향했지만 집의 구조상 베란다 바깥으로 뭔가를 얹어놓을 수 있는 그런걸 뭐라 하지(아~ 이 치매증세) 아무튼 그런 난간? 봉으로 막혀있는 그런 데가 있었는데 정확히 동남향으로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하루종일 햇볕이 드는 좋은 환경이었다. 거기에 놓고 기른 토마토 화분이 바로 위의 사진의 토마토를 낳았다. 저때 저 한 그루에서 초여름부터 10월 말까지 열린 토마토만 30개 정도 따먹었다. 두 그루 심었기에 60개 이상 따먹었다. 역시 식물은 햇빛만 적당해도 손 안 가고 저절로 잘 큰다. 햇빛 부족엔 어떠한 영양제도 효력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온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 와서는 베란다에서 왠만큼 강인한 애들을 제외하곤 일조시간 부족으로 웬만한 식물을 기를 수 없음에 좌절하고 흥미를 잃었다. 토마토를 다시 심어봤지만 이 집에서는 아예 꽃이 펼쳐지기도 전에 시들시들하더니 떨어져서 열매 한 알 보지 못했다. 채광 자체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문제는 4층이다 보니 완전히 한여름의 정확한 중간 한달 정도(해가 가장 높은)를 제외하고는 건너편 아파트의 꼭대기에 특정 1-2 시간 정도 아슬아슬하게 걸려서 가려진다. 아뿔사! 6층 이상이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텐데… 이래서 아파트는 베렸다. 설령 고층이라 해도 아파트는 결국 용써봤자 아파트에 불과한 거다. 너무 넓어서 앞에 63빌딩이 몇 개 들어서도 해가 0.1%조차 가려지지 않을 넓이의 마당에 온갖 걸 심어놓고 바라만 봐도 쑥쑥 자라주는 채광 100% 일조시간 100%의 개인 단독주택만이 나의 최종 이상향이다. 여기에 2층 집을 짓고 2층엔 발코니 면적을 1층의 절반으로 넓게 만들어서 일하는 하루종일 햇빛을 받으면서 자연의 공기를 쏘이며 일하고 싶은 거다.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이 주택의 개략 설계도도 이미 완성된 상태다. 여기서 앞으로 세월이 흘러도 이 완벽 이상적인 주택의 설계도는 변치 않을 것이다. 마당에는 우주 내부 전체 품종의 과실수가 한 그루씩 완비돼 있어야 한다. 심어놓기만 하면 내 참견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들 잘 자라주겠거니 하는 원인 모를 확신과 함께.
예전에 ‘식물을 길러야 사람이 산다’와 비슷한 제목의 책 제목을 얼핏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다. ‘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였나? 내용은 몰라도 무엇보다 이 제목에 상당히 공감한다. 아무래도 인간이 동물이다 보니 더 늦게 생겨난 같은 동물을 가까이하고 섭취하는 것보다는 더 역사가 오래돼서 호환성(식물에 대한 동물의 적응성)이 높아진 식물을 가까이 하고 섭취하는 편이 몸에 좋을 건 당연하다. 1월 말부터 이미 그랬지만 봄 냄새와 이 신선하고 서늘공허한 바람 냄새가 너무 좋다. 나도 나이 몇 살 더 들었다고 이제는 이런 날씨도 춥게 느껴서 오래 창문 열어두지 못 하지만 조금 추위를 감수하고서라도 이 스산-서늘-공허 겸 산뜻-청량한 공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자두 포모사 잎눈 (2월 중순)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 3.1절이 휴일인 줄 몰랐다. 이런 류의 휴일은 추석 설날 빼곤 싹 없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 앞부분 새로 등장하는 용어들 뒤에 나오는 내용까지 비교해서 미리 전부 정리해 두는 문제와 PDF에서 옮겨올 때 항상 엉망되는 원문을 한글에서 번역하기 좋게 편집하는 시간이 의외로 오래 걸려 전체 일정엔 지장 없더라도 현재의 진도를 생각보다 너무 못 나가 오늘이 휴일도 아니었다면 난 더더욱 압박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해야 할 뻔했다. 일하던 도중 네이버 검색이 뭐 하나 찾을 때마다 너무 뜨는게 오래 걸려서 이 병목 현상을 잠시잠깐 회피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문득 포스팅 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개학이지 않은가 !! 만세… 이제 내일부로 검색이 팍팍 뜨겠구나 !! 홍홍~ 이러면 내가 너무 이기적일까나!? 근데 실상은 뭐 나만 좋은건 아니고, 분명 당사자인 학생들도 새삼 다가온 학습의 기회 그리고 그리웠던 동료들과 다시 재회하는 내일을 기뻐하고 고대하고 오늘 하루 피부미용, 반신욕, 최종 꽃단장에 이르기까지 개학/개강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나저나 네이버 요즘 너무+너무+너무 느려졌다. 구글 페이지 뜨는 속도의 정확히 7배 걸린다. 구글 ‘팟’, 네이트 ‘파팟’, 네이버 ‘푸르르딩딩구리리리파~~~ 팍’ 이 정도 체감 이 정도 차이.. 전엔 이 정도 아니었는데 요즘 왜일까나? 역시 사전검색 뿐 아니라 포털검색까지 구글로 완전히 옮겨야 할까나? 심히 고심된다. 똑같은 방학에도 구글은 느리지 않으니까 분명 이건 기간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의 원인은? 해결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