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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Sep

황제의 딸

2010 at 07:03 am by 아쿠아마린
댓글 2개
구석진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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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이었는지 2000년대 초반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대학때 유일하게 보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유선 iTV에서 방영했던 ‘황제의 딸(호완주-그어그어)’이었다. 당시 서정적인 느낌의 이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보았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집에는 거의 붙어있지 않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던 시절이라 주말에 재방송마저 보지 못 하여 놓친 부분이 많기도 했는데, 최근 포털에서 우연히 관련 영상들이 검색되어 틈틈이 보게 되었다.

지금도 호감형 캐릭터지만 처음에 극중 환주공주를 봤을 때 대부분의 성격이나 외모 등 거의 모든 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살짝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가끔 주위에서 말릴 때 아주 조금 고집을 피워 일을 망친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그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했겠지.^^

후앙호우니앙니앙(황후)과 용 상궁

후앙호우니앙니앙(황후)과 용 상궁

후앙호우 니앙니앙(황후 마마)은 극중 악역으로 핵심 인물이며 용 상궁은 옆에서 장단을 맞추거나 한술 더 뜨거나 악랄한 아이디어로 부추키는 등의 보조 캐릭터지만 이 드라마에선 황후 못지 않게 핵심 역할을 한다. 용 상궁(왼쪽 캐릭터)의 구레나룻(X구렛나루X)은 마치 ‘헤드셋 마이크’ 같다.

황제의 딸 1과 2는 같은 캐릭터들로 구성돼서 좋은데 3탄은 캐릭터가 바뀌었다고 해서 아예 보지도 않았다. 이것은 캐릭터들 특징과 뛰어난 연기력, 조화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해서 성공한 드라마이고 시청자 입장에서 각 캐릭터에 정감을 느끼게 된 것이기 때문에 제아무리 비슷한 다른 캐릭터로 교체했더라도 관심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캐릭터가 오리지널이 아니면 소용없는 대표적인 드라마랄까. 더군다나 올해인지 어디서 황제의 딸 리메이크로 영화를 만든댔는지 드라마를 4편을 재현한다고 했는지 확실치 않은 소문을 들었는데, 환영하는 이들도 많지만 나는 기대하지도 않고 보기 싫다. 그것을 보게 되면 원판에서 얻은 이미지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게다가 새 캐릭터를 쓰려면 아예 다른 외모의 캐릭터를 쓰든지… 어줍짢게 이미지는 완전 다른데 외모만 조금 비슷하다는(대다수 사람들이 닮았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땐 티끌도 안 닮았다) 캐릭터를 쓰니까 더욱 최악이다. 차라리 전혀 상관없어 보여서 기존 캐릭터와의 대조가 연상되지 않는 캐릭터들을 썼다면 조금 나을 뻔 했다.

황후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모든 상황이나 현상을 자연스럽고 단순히 받아들이지 못 한다. 항상 자신의 사고방식과 시선에서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고, 남들도 모두 자기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오해한 나머지 갈수록 시기와 질투는 심해지고 친자식이 아닌 왕자나 평민 신분이던 두 공주를 죽이기 위해 각종 음모를 꾸민다.

쇼이옌즈(호완주 그어그어) - 제비(환주 공주)

쇼이옌즈(호완주 그어그어) - 제비(환주 공주)

쇼이옌즈 양은 한때 내 이상형과도 같았다. 뭐, 성격이 거침없고 비리나 가식이 전혀 없으면서 항상 밝고 천진한 구석도 있고 귀여운 요소도 갖췄다. 다만 위에도 말했듯 극중 주인공이다 보니 특유의 성격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 자꾸 엉뚱한 짓을 벌이며 생각없이 행동한다. 그래도 정도가 아주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고 중-상 정도이니까 그런대로 괜찮다. 이 점만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캐릭터다.

쇼이옌즈와 오왕자

쇼이옌즈와 오왕자

이 드라마에서 맘에 드는 두 캐릭터는 쇼이옌즈와 오왕자 캐릭터인데, 오왕자는 극중에서 이름을 어떻게 발음했는지 듣지 못 했다. 이상하게 어떻게 부르는지가 유독 귀에 안 들어왔다. 자막에는 한글식으로 본명이 ‘애기’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디서는 ‘영기’라고도 부르던데 어느 게 진짜인지, 혹은 둘 다 본명과 별명 등 겸용 이름인지는 잘 모른다. 오왕자 역시 천진한 구석이 있고 가식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로 차분하고 인상도 아주 좋다.

오왕자

오왕자

오왕자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실제 키는 그렇게 작지 않은 것 같은데, 착시현상인지 이상하게도 다른 캐릭터보다 작게 느껴진다. 평소 하는 몸동작이 좀 절제되고 귀여워서 그런지 팔다리도 짧게 느껴진다(약간 햄스터 느낌?). 죽음을 피해 가출하여 유람하는 동안 쇼이옌즈 양의 친오빠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사랑하는 쇼이옌즈 양을 뺏길까봐 질투하던 중 친오빠와 겨루는 장면이 있었는데, 무공도 못 하고 그저 곱게 자란 왕자에 불과했기에 실무에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없는 상태로 발끈해서 마음만 앞서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자미와 알캉

자미와 알캉

자미 캐릭터 이름도 소리나는대로의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알캉(이 강)은 내게 있어 최악의 캐릭터다. 1편의 초반부에선 그래도 나름 격식 있고 깔끔한 이미지로 등장해서 조금 호감이 갈 뻔했는데, 1편 후반부로 갈수록 짜증나는 성격에 커플 이기주의(자기 좋아하는 자미만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을 왠지 대신 희생해도 된다는 사상이 드러남)… 2편에서는 그 점이 굉장히 심하게 부각되어 당시 이 드라마를 처음 보던 때에는 악역인 황후보다도 싫어지는 증오심까지 들었다. 성격은 진짜 딱 질색이다. 자기 일이 아니면 평소 겉으로는 항상 평정심을 갖고 관대하고 도량이 넓은 척을 하면서, 막상 자기 일이 되면 그 어느 누구보다 속 좁고 이기심을 극구 발휘한다. 이런 스타일이 제일 싫다. 차라리 속이 좁으려면 겉으로도 좁든지, 위선자 캐릭터는 정말 용서가 안 된다. 자미도 처음엔 이미지가 그럭저럭 좋았으나, 너무 가식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다. 물론 극중에선 조금도 위선적인 캐릭터가 아니며 순수하고 나약한 캐릭터지만, 왠지 그런 면이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진심을 너무 마음에 꽁꽁 감춰서 상대방에 따라 매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성격이다.

특히, 자미가 잠시 시력을 잃었을 때 제비가 바둑에 넋이 나가 손을 놓쳐서 자미를 잃어버렸을 때, 나도 처음에는 제비의 부주의함과 생각없음에 화가 났지만 알캉이 제비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는 알캉 캐릭터에 대한 내 증오의 클라이막스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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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딸, 쇼이옌즈, 알캉, 오왕자, 용상궁, 자미, 제비, 캐릭터, 환주, 황제, 황후
  • 쇼옌즈오와거 :
    November 17, 2011 at 6:20 pm

    오..글들이 하나하나 전부다 공감되요.
    저도 알캉커플 싫어했었는데..알캉은 자미만생각하는게 심해서 이기적이어 보였어요
    그래서 황제의딸 출연진들중에 유일하게 못떴나싶은 생각도들고..
    그래서 이강커플만 나오면 딴짓하면서 보게되더라구요 ㅋㅋ
    제비는 가끔 말썽의 정도가 심할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또 금새 사랑스러운 모습이여서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없는 황딸 최고의 캐릭터죠. 원제목도 환주격격이고..
    오왕자는 곱게자란 왕자티가 풀풀나는데 제비앞에서는 약한남자가 되버리는게 넘귀여웠던ㅋㅋ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쇼옌즈오와거님 글에 답하기
    • Xeeone :
      November 21, 2011 at 12:34 pm

      네, 감사합니다.~ 이 드라마를 시청했떤 때도 이젠 참 옛날이 돼버렸지만 그 당시의 제 생활과 엮인 드라마여서 이 드라마를 떠올리면 당시의 기억도 떠오르죠^^

      Xeeone님 글에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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