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나라는 디자인이 별로인 옷 위주로 골라서 수입을 할까?
내가 수입 유통업을 직접 해보지 않아서 어떠한 우여곡절이나 사정으로 인해 그런 제품 선택의 현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예쁘지 않고 멋있지 않은 옷만을 주로 수입하는 것 같다. 트레이닝복 같은 경우에도 일본산 중에 별로인 것도 많지만 꽤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옷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극소량을 수입해서 죄다 품절로 구입할 수가 없고 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들은 누구의 안목에 의한 선택인 것인지 몰라도 심히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 이것은 가격의 고저와는 무관하게 그렇다.
일본산(일본에서 디자인), 태국산(태국에서 생산) 의류가 품질과 디자인 동시에 어느정도 만족할 만하고,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의 경우 한국에 주류로 수입되는 것들은 완전히 기능성 위주의 선수 전용인 것 같다. 비록 일본 제품 중 다수는 매우 특이하고(좋지 않은 의미에서) 이해하기 힘든 디자인도 많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건질 만한 제품이 꽤 존재한다. 다른 종류의 옷도 마찬가지이지만, 비선수 일반인도 많이 구매하는 트레이닝 웨어나 일상복 같은 경우에도 지나치게 선수용 같은 불필요한 기능성과 그에 따라 확연히 저하된 디자인으로 무장돼 있다. 수십 여개의 나이키 수입 업체 사이트마다 돌아다니면서 수백 종의 제품을 검색해 보아도 백중팔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정말 이런 디자인이 팔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200여개의 제품 중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제품은 2-3개 밖에 되지 않고 그것들은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 품절인 상황이라 구입이 불가능하다. 매년 주로 순식간에 품절이 발생한 스타일 의류들의 특징 요소들을 관찰하고 그 트렌드를 분석해서, 그에 따라 품목을 엄선해 수입한다면 훨씬 장사가 잘 될 텐데 말이다.
혹시 한 브랜드 제품을 수입할 때 병행 품목이나 다른 모델도 의무적으로 같이 수입해야 하는 규칙 같은 것이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보는 안목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지만, 어느 정도 객관적 관점에서의 차이가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이 있다. 선택한 소수의 항목들을 펼쳐놓고 2차 3차로 고민하고 어느 게 더 나은 디자인인지를 재차 삼차 따져보다 보면 확실하고 유일하게 선택해야 하는 마치 정답과도 같은 제품(상품성이 비교적 더 높고 더 많은 수요로 인해 보다 빠른 품절이 이뤄질 수 있는)이 한두 개로 추려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은 옷에만 적용되는 사실이 아니다. 심지어 주식 종목을 선택할 때에도 반드시 확실한 어느 시점에서의 유일한 종목이 몇 개로 추려지게 돼 있지만, 사람들은 거기까지 깊게 몇차례 반복해서 고민하거나 분석하거나 생각하지 않아서 보지 못 할 뿐이다. 고민은 한 번으로 족하지가 않다. 만약 자신에게 있어 사소한 것이라면 상관 없지만, 좀 비중있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경우라면 기왕 하는 김에 심한 고심 끝에 한 차례 골라낸 항목들을 배열하고 그 중에서 2차 고민과 비교를 통해 더 우월한 항목들을 추려내고, 다시 3차 고민에 접어들어 보다 완성도 높은 선택을 추려낸 후, 4차나 5차에 가서 최종 고민을 통해 완벽이라고 불려도 좋은 유일 또는 유이한 항목을 추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말로 하는 것은 쉽고 실제로 내가 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만일 내가 수입 유통업을 한다면 제품의 종에 무관하게 시중에 없는 희소성이 높은 제품군들을 선별하고 그것들마다 완벽한 단 1~3개 정도씩의 아이템을 추려서 수입할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할 경우 전문성이 떨어져 초기엔 망할 우려가 높지만, 명성이 알려진다면 이 특이한 방식이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