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어차피 햄스터를 갑갑한 흙 속도 아닌 온갖 알 수 없는 미분리수거 농축산업오물들과 뒤섞여 썩어가게 하는 불상사에 비한다면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그냥 차라리 털만 깨끗이 손질한 후 잘 익혀서 먹어주면 어차피 햄스터의 육체는 사체로 전환돼 버린 상황이라 게임오버된 상황인 거였으니 그것을 깔끔하게 먹은들 아무런 하자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뒤끝 없고 산뜻하달까. 물론 인간의 어떤 기존의 무속신앙이나 편견적 가치관 종교 이런 기존의 인간이 지어낸 사고방식이나 관념을 완전히 버려버리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시각으로만 봐야 한다는 거다. 인간으로 자라 인간으로 세뇌된 이상 그러기 매우 힘들테지만…
그렇게 깔끔히 먹어주면 사체가 당하게 될 모욕이나 정들었던 나 자신이 그렇게 버려져서 썩어가는 것을 상상하며 그런 더럽고 잔인무도한 기억을 계속 가져가지 않아도 되어, 내 머릿속(어차피 현실에선 내 기존 햄스터란 더 이상은 존재치 않으니)에선 그저 행복하게 지내다 숨을 거두었고 종국에는 나와 한 몸이 된, 즉 내가 사랑스러운 햄스터의 사체와 기억들을 식사를 통해 흡수한 것인 셈이라고 그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가장 좋은 사후처리 방법이야 말할 것도 없이 단독 화장을 하여 유골을 회수한 후 아크릴로 설계하고 재단을 맡겨 손수 제작한 케이스에 유골을 담아 통풍이 잘 되는 위치의 책장에 보관하든지 기념물로 만들어 거기에 나의 그 햄스터에 대한 기억을 흡수시켜 보관하는 게 이상적이고 최선의 선택이지만, 내가 이 글을 쓴 것은 제목에도 썼듯이 어디까지나 햄스터를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지 않나 라는 것이니 ‘식햄종’이라거나 ‘끔찍하고 잔악하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행위야말로 정작 끔찍하고 잔악한 것이다. 이 사실은 이견이 존재할 수 없는 우주의 계시이자 정답이다. 근데 햄스터를 믹서기에 갈았다는 그 사람은 아직도 사망을 겪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건가? 그런 사이코패스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데도 가끔씩 불현듯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
다음 대선 후보 중에서 애완동물, 반려동물, 소동물 등에 대해 강력한 보호법과 장례법을 도입하겠다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다가 표를 던질 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르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바뀌고 소동물의 유골 분리회수법이나 보호법 같은게 도입되는(원인) 순간이 바로 KOSPI가 5,500을 돌파하는(결과) 순간인 것이다. 아직은 몇몇 의식이 후져서 후진국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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