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긴 시간을 거쳐 드디어 출간되었다.
상당히 방대한 범위를 다루는 책이어서 솔직히 부족한 점이 많은 나로서는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경험과 함께 슬럼프로 인해 약간의 어려움도 따랐던 작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그러한 과정과는 달리 깔끔하고 완전해 보이는구나…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번역서 소개 페이지에 따로 정리해 놓았지만, 책의 방향성은 이 책을 읽을 독자의 대상 범위를 결정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기술서 중에도 이런 컨셉의 서적이 드물게는 존재하겠지만, 혼동하기 쉬운 점은 이 책이 혹시 웹 2.0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이론서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이나 “웹 2.0 이노베이션” 같은 웹 2.0의 관념적인 부분과 체계적인 이론으로만 구성된 이론서는 분명히 아니다.
책 전체적인 구성이 짤막한 소스코드 단편들과 함께 작은 웹 2.0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기술들을 따라해보며 이해하기 쉽도록, 한 기술에 대한 설명-예제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으로 1장은 2~18장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조립해보는 커다란 하나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해 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제가 상당히 많고 관련 기술 전부를 다루다 보니 깊이 면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이 책의 애초의 컨셉 자체가 전반적인 웹 2.0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과 그 요소들을 어떤 식으로 결합해서 실질적인 실무 프로그램 덩어리를 생성해 내느냐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이것을 굳이 단점이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의 한 가지 특정 기술에 대해 깊이있는 응용을 다루지는 않으므로 이 책의 구성과 목차는 서적 구입 전에 미리 꼼꼼이 살펴 본다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불평이나 후회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웹 2.0이라는 유행어는 이제 모를 사람이 없겠지만, 거기 필요한 개념서를 읽었다 해서 실무 애플리케이션을 곧바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Ajax는 분명히 웹 2.0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며 유연한 기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Ajax만 알면 웹 2.0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다가, 특히 단지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 산물이 과연 진정히 웹 2.0의 요건을 갖추게 하거나 혹은 그 여부를 판단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웹 2.0이라는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여러 주변 기술들에 대해서도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다.
피자라는 게 뭔지 개념적으로 너무 잘 알고 직접 먹어도 본 사람이, 피자의 재료는 모두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더라도, 피자 조리법을 모른다면 맛있는 피자를 만들 수 없다. 이 책은 피자라는 게 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피자 재료가 무엇이며 재료 각각의 특성이나 그것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그렇다… 이 책은 피자라는 이미 알고 있는 패스트푸드를, 이미 갖추어진 재료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 수 있게 조리법을 알려주는 “피자 레서피”인 것이다.
각 재료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등장하므로 한편으론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두꺼운 이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느낌으로 새 기술을 접할 수 있으며 모두 읽고 난 후에는 뭔가 체계적으로 모든 걸 한 번 훑어냈다는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론서 한 권, 이 책 한 권, 본인이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기술 전문서 두세 권 정도를 정독한다면 희망하는 웹 2.0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입문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