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계든 한번 끊으면 상처는 크더라도 그것을 순식간에 끊고 쉽게 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시 난 냉정함도 유전적으로 한켠에 타고 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람에게 정이 없는 타입은 분명히 아니다. 어릴 때부터의 경험 누적에 의해 많은 인간 관계에 실망했고 그 결과 선천적인 내 성향이 더욱 굳혀진 면은 있을 것이다. 거의 업무적인 관계 아니면 정말 내가 강하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 외엔 별로 마음을 열지 않는다.
작년에도 알게 된 사람이 참 많았지만 그리고 정도 들었고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또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다는 측면에서, 내가 그들에게 그닥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미흡했거나 더 많은 나의 부분을 오픈할 수 없는 현실 등으로 인해 어쨌든 더 정감을 주지 못 한 부분도 있겠거니 한다. 비단 나뿐 아니라 사회가 각박해지고 어찌 보면 대다수 사람이 겉은 아니라도 속은 심지어 나보다 더 냉랭하고 차갑게 끊을 수 있는 성격으로 진화(?)했다고 보이는 면도 있다.
현대해상에 다니면서도 정들고 서로 인사하는 것만으로 반가운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바로 옆에서 항상 함께 활동하고 웃고 떠들던 몇몇은 어쩌면 애초의 관계 자체가 그래서일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가식적인(겉 다르고 속 다른) 모습으로 대한다.
어차피 이런 부분은 난 이미 고2때 해탈했기에 불만이나 실망감은 애초에 없지만, 용서가 안 되고 싫은 점이 있다면, 나에게 대하는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치 나를 위하고 생각해 주는 척하는 말과 행동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요즘 좀 나쁜 마음일 순 있지만 내가 피해자로서 계속 이미지나 관계에 대한 오해를 당하고 스트레스적 피해를 입느니보다 낫기 때문에 차라리 그 사람이 이 회사를 관두게끔 모든 상황이 설정되게끔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잘못된 믿음을 전달받음에 의해서인지 스스로 자기최면에 의해선지는 몰라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싫다. 기도를 하면 다 들어주는 그 분이 저 높은 곳에 있으니 자기한테 잘 보이라는 둥(농담이 섞였긴 해도 이런 종교인-마치 지가 하나님의 대리인인 양-을 간혹 접하다 보니 진짜 싫다), 혹은 교회를 나가야 한다는 둥 이야기한다. 나야 청소년기 내내 교인이었고 알거 모를 거 다 아니까 이해할 수도 있지만, 명백히 그 종교가 싫다고 말한 사람들에게까지 자기보다 어리거나 만만하다 싶으면 그런 식으로 장난 백퍼든 진담 백퍼든 간에 말한다는 게 정말 타인으로 하여금 증오를 유발하지 아니할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몇몇 사람에게를 제외하곤 겉으로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상대를 위하는 척하지만 단 둘이 있거나 여럿이 있더라도 이런저런 상황에 묻히겠다 싶으면 공공연히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시한다든지 하는 짜증나는 성격도 겸비했다. 평소에 단 둘이 이야기할 땐 그나마 진지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거의 항시 농담과 장난만으로 상대방의 말에 대꾸를 하니까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같이 오래 지내다 보니 왜 옛날부터 내가 속한 그룹엔 꼭 이런 스트레스성 인물이 한 명씩 존재해야 하는지 곱씹게 된다. 아마 남에게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무시하고 교묘한 것에서 스트레스를 주고 얍삽하게 행동해서 직간접적 피해를 줘도 자기는 하나님이 지켜주니 기도만 하면 용서될 것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기독교를 싫다고 말하는 사람 중 일부의 의견을 들어보면 바로 저런 일부 몰지각한(솔직히 저 정도면 정신질환인 것 같다) 기독교인 때문이라는 점을 알긴 아는지. 저런 행동은 오히려 신에게서 버림 받고 불지옥 내에 갇힌 채 영생을 얻게 되는 지름길은 아닐까 하는 생각. 적어도 내가 신이라면 나를 욕먹이는 이에 대한 당연한 처분일 것이다.
순간 흥분해서 특정인에 대해 비방 아닌 비방을 적어버렸긴 한데, 이런 성격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녕 반성과 마음 속의 사죄를 마지 않아야 한다. 당할 때는 정말 이런 글에 표현된 심정 쯤 아무 것도 아니다.
이런 식의 관계 외에도, 이제 6개월이 지났지만 처음 보험 설계사를 시작하고부터 주변에 기회가 생겨 본업 외에 설계사를 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반응이 아주 획일적이었다. “어쩌다가!”, “왜 어째서???”, “왜하필 힘든걸!!”
참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물론 나라도 딴 사람 주변 사람이 그랬다면 저렇게 말을 생각없이 내뱉었을지도 모르지. 딱 한 분만, 이 업계에도 경험이 있으시고 현재는 자기 사업장을 3군데 갖고 계신 한 분만이 내가 직업을 말했을 때 “정말 잘 했다. 꼭 해봐야 할 일이야” 하고 말해 주셨다. 그 분은 그걸로 수년간 노력하고 결국 성공해서 상당히 돈이 되는 사업장을 차리셨고 그런 도미노 현상으로 현재 사업장을 3개나 소유하게 되셨기에 그런 말씀 하실 수 있는 것이다. 성공자는 성공 가능성을 볼 능력이 있지만, 실패자는 성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실패자는 백퍼센트 말이 많은 사람이고 처음엔 자신이 무슨 긍정주의자이고 남은 다 부정주의자라는 식으로 자신만만하다가 자기가 그걸로 성공 못하고 무너지고 나면 그 일에 대한 온갖 비난과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힘든 일이야 할 생각도 마 오죽하면 내가 관뒀겠어” 하는 졸렬하고 비열함과 동시에 진정한 비관론자/염세주의자로서의 정체를 그제야 드러내는 우스꽝스러움을 발휘한다. 그 때문에 극소수만 살아남고 성공하는 보험 업계에는 저런 입만 살아서 자기 자존심 죽이긴 싫어서 주변에 그 커다란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다닌 패배자들의 스토리만 길이요 진리요 생명처럼 퍼져 있는 것이다. 작고 큰 성공자들은 말 없고 성격이 고요하기 때문에 성공 스토리는 듣보잡이 된 것뿐이다.
현대해상 하이플래너로 교육을 6개월 정도 받았는데, 실은 난 이미 설계사는 2011년 12월 31일부로 그만 두었다. 그만 둠과 동시에 이 블로그에 보험 관련 글을 게재하고 불행히도 보험을 아직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불쌍한 이들에게 정보와 약간의 미흡하나마 지식을 제공하기로 마음 먹었다. 실은 영업을 관두기 전부터도 블로깅을 통해서도 홍보를 하고자 생각만은 있었다. 실천을 못 했던 것뿐이지. 현대해상에 출퇴근은 계속 한다. 사무실에 가서 번역 작업을 하면서 나를 증원했던 형의 바쁜 외부 활동을 뒷받침하는 내부의 설계나 보상처리나 사무적인 업무를 돕는 사용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 형은 사적인 면을 떠나 일적인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확실한 성격이다. 고객 관리도 철저하고 하루에 2시간을 자더라도 자신의 고객은 챙기고 늘 일에 열심인 체질이다. 처음엔 O형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은 지금도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학창시절, 군대, 그리고 현재까지 50여 동호회 활동과 지난 10년간 6,000명 정도 사람을 만나고 경험한 결과, 나는 혈액형별 성격을 믿지는 않지만 굵직한 한문장 정도씩은 혈액형마다 특징지어도 티끌의 문제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O형은 일단 자존짐이 세면서도 한번 낚아채면 절대 놓지 않으려는 집요함과 동시에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길 좋아해서 이 두 성격요인이 합쳐지면 영업에 있어서는 필시 두각을 낼 수밖에 없어 보인다. A형은 말보다는 속으로 먼저 정제를 거치기에 신뢰도 있거니와 말수가 적어 중후/겸허/차분/과묵/고급스러워 보이며 중대한 맘속의 결정 현명한 최선의 결과 한줄만(Bottom Line) 말을 꺼내기에 신빙성이 있어보이고 사람 자체가 마치 무슨 동물처럼 귀여워 보인다.
난 안타깝게도 B형인지라… B형 중에도 호감가는 사람이 일부 있지만, 보통 나는 B형과 AB형들과는 잘 맞지 않고 관계도 안 좋다. 그만큼 성격에 혈액형 별로 일관성이 적어도 큰 틀에 있어서는 있다는 점이다. 큰 틀을 세세한 개인별 성격 항목들로 커버하는 것이 힘든지 대부분들 이 큰 틀에서 못 벗어나는 것 같다. 난 O형이 아닐 바에는 내가 A형이었으면 좋겠다. 성격을 고치기가 목성 가서 버섯 따오기보다 힘겹기에 그렇다. 차분하고 온화하게 앉아서 녹차 한 잔을 음미하며 3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성격이 부럽다. 보면, B형에 소화장애 있는 사람이 많다. 성미도 급하고 . 그래서 정말 시러시러. 위/장이 좋은 사람은 살도 잘 찌고 피부도 아주 좋다. 그래서 혈액형은 내 몸에서 피를 다 제거한 후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그건 무리니까 성격이라도 A형으로 고치기로 어려운 2012의 목표를 세웠다.
운전을 하거나 차를 사고 싶지는 아직도 않지만, 일단 운전면허는 따두기로 결정했다. 금값과 기름값이 앞으로 최소 10배씩 오를 예정인데 차를 사는 건 정말 내겐 부적절하다. 회사를 출퇴근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근 6개월간 차사고를 너무 주위에서 자주 목격하다 보니 더욱 차를 사고 싶지가 않다. 일단 영업도 관뒀으니 다시 필요성도 급감했다. 그리고 일단 차를 구입한다는 것의 의미는, 난 이미-부자인 것이 아니다 보니,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자동차보험료, 세금, 수리비, 주차비, 유가, 각종 비용 등 부자를 향한 열쇠를 녹여서 하수구에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제스쳐다.
또,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동안 인간 관계를 더욱 되짚어 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야 그런 정도의 깊은 관계로 사람을 사귀지 않기 때문에 해당이 없지만 주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아무리 친해도 역시 돈 관련 문제 앞에선 다 소용이 없다. 난 이 진리를 중3때 교통사고로 친척들에게서 깨달았기 때문에 이미 새삼스럽지만, 주변의 이런 진리를 모르고 순진하게 살아온 가련한 영혼들이 받았을 충격에 대해 가슴아프다.
정말 허울없고 가족보다 더한 비밀도 말하고 지냈다는 친한 친구인데, 일부러 이 분이 그 친구에게 부담감 느낄까봐 보험의 보 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이미 설계사를 한다는 정보를 어떻게 해서 알고 있었는지 피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례는 들어보니까 말 한마디라도 어쩜 그렇게 재수없게 할 능력을 타고 났는지 정말 내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올 한 해 그 사람에게 남들이 받을 복과 상쇄될(모든건 제로섬이니) 온갖 불행과 액은 그 사람에게 몰아줬으면 하는 기운도 들었다. 뭐라고 말했는지 정확한 게 기억이 안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수가 없는 성격에 아직도 몸서리쳐진다. 그 얘길 들은 당사자는 당시 얼마나 충격과 분노를 느꼈을까. 그러나 보험 영업이라는 일 덕택에 그들은 주변의 잘못 알고 지냈던 관계의 인간들을 명확하게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됐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 어찌 또다른 복이라 아니 하리요. 일찌감치 깨닫게 된 게 어쩌면 행운인 것이다. 어려울 때 힘이 돼 주는 관계의 사람이 진정한 것이지, 놀고 즐거울 때 누군들 함께 못 하겠는가.
올해는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좀 더 검소하게 살아야 겠다. 2011년은 내게 과소비의 한 해였다. 등산을 시작해서 어마어마하게 쓰고(등산용품을 떠나서 매주 등산 끝나고 마신 2차 술값이-_-) 정장도 몇 벌이나 사고 물가가 너무 올라서 마트 몇 번 가면 버는 건 없는데 한달 카드 결제만 150만원이라서 신용 등급이 1등급 된지 오래다. 이제 한달 카드 결제를 40만원 미만으로 맞추는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2월 결제액이 50만원 밑이니까 실현 가능할 듯. 집에서 번역만 할 때는 마트가서 먹고 싶은거나 사고 하면 버는 게 적어도 목돈이 모였는데, 확실히 현재미래의 재테크는 많이 버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안 쓰는게 핵심인 듯. 주위에 월급 1,000~1,500만원(연봉 1~2억) 받는 이들도 보면 지출이 많으니까 별로 못 모은다. 신기하다. 나도 저리 많이 벌어 보면 더 많이 쓸 데가 생겨서 못 모을까? 난 그런 욕심이 그 상황에 가서도 안 생기는 희귀 유전자라서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보험 영업은 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주변에 꼭 보험이 필요하거나 인생이 미래 돈 계획도 없이 사는 안타깝고 내게 중요해 보이는 사람이 생기면 그런 소수에게만 정예로 보험을 팔 거다. 소수정예로 내가 좋은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당장은 그들도 모르겠지만 나중엔 아주 만족하게 될 테니…
보험에 들면 보험사가 이익이니 가입자는 손해 아니냐 라는 몹쓸 무지함은 갖다 버리자. 제로섬이긴 해도 적용법이 에러다. 보험사는 이익이지만, 가입자는 손해가 아닐 수도 있다. 손해일 수도 있다 물론. 실비에 가입했는데 유전자가 우주에서 온 유전자라 100세 동안 병에 단 1회도 걸리질 않았네?! 그래서 100세 만기때 가서 울어버린다. 지지리 복도 없지. 난 왜 병 한번도 안 걸리고 골절 한 번 없는 운명인거냐, 왜 내 아까운 보험료는 돌리도!! 라고..
그 사람의 보험료는 다른 더 많이 아픈 불행한 사람에게 몰아준 것이다. 그 불행한 사람은 어쩌면 크게 아파서 자기가 낸 보험료의 몇배 이상을 보상받았을 것이다. 보험으로 몸은 노화와 불건강으로 불행하게 됐어도 그 대신 남들이 몰아준 돈으로 치료비 걱정 없이 보낸다. 보험사는 돈 벌어서 이익, 별로 안아프게 생을 마친 사람은 보험료 낸 댓가로(?) 질병상해 거의 없이 건강히 살아와서 이익, 너무 아파서 몸은 힘들지만 돈 걱정 없이 치료 받게 된 사람은 그 사람대로 이익… 이게 보험이다. 보험사 이익은 당연한 거다. 그걸 보험사가 이익이니 가입자는 무조건 손해라는 식으로 신라시대에도 없었을 정도의 초 무식한 발언을 해선 안 된다.
아흐, 연초에 제발 좀 나도 남도 모두들 잘되고자 하는 아름다운 생각만 할 수 있게, 내게 피해주는 사람만 주위에 안 생겼음 한다. 내가 열 받으면 하나님의 할아버지가 보호해준다고 믿어도 못 막을걸.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