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모바일에 대한 관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어딜 가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얘기가 메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포털에는 매일 거르지 않고 십여 개 정도의 모바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뉴스가 뜬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여러 매력을 갖춘 공개 플랫폼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이들을 또다른 도전의 세계로 유혹한다.
비록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라는 장점 이면에 보안 취약성이 없지 않고,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잦은 플랫폼 버전의 업그레이드와 기기 제조업체의 다양성으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입장에선 각종 기기, 플랫폼 버전, 이동통신사 간의 상호 호환성 확보와 지속적 관리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안드로이드 각 버전들 간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 단순히 여러 기능과 성능의 개선이라는 측면뿐 아니라 구 버전에서 단점으로 제기됐던 문제가 버전 업데이트에 따라 점증적으로 해결되어 간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장점이 소수의 단점으로 인해 상쇄될 만큼은 아니다. 기기 간 호환성 문제도 향후 버전에서 차츰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개발자에겐 치명적이라 여겨지는 보안 문제도 향후 구글이 개선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오픈소스로 무료 공개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비 수익형 자선사업인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라는 것의 막대한 수익성과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알고 있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구글은 어쩌면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자사의 검색 트래픽으로 유도하는 수익 창출 방식을 염두에 두는 듯하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입지의 확보를 위해 일단 사용자를 끌어 들여 아이폰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차지해야 할 테고, 그것이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그때부터는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는 일만 남을 것이다.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 없이도 PC와 데이터를 교류해서 손쉽게 상시 동기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편의성은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용자에 따라 중요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인해 개발자 참여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스토어에 공개하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결국 사용자는 몰리게 된다. 이 순환 구조가 무결하기 위한 한 가지 전제는 난무하는 광고나 악의적 크래킹을 통해 개발자의 저작권과 수익을 침해하거나 사용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자사의 수익 창출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위해 오픈소스라는 우회적인 수단을 택한 것일 뿐이므로, 이러한 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떤 방식으로든 보안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차적이긴 하지만 이동통신사들도 어떻게든 사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 오픈소스 사이클은 최초 1회전만 성공하면 그 시점 이후엔 거의 저절로 굴러가게 돼 있다. 오픈소스의 안전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국내 사용자들의 휴대폰 구매 사용 패턴은 기존의 턴키 방식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다양한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국내에선 오히려 불편으로 인해 안드로이드폰 구매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문제 역시 아마도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방식을 개발하여 해결하리라 생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아이폰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은 오히려 그만큼 앞으로 개발해 발표할 수 있는 틈새 애플리케이션이 많다는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에 다른 플랫폼에서 본 적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더 참신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2.2의 성능은 2.1 버전에 비해서 확실히 향상된 듯하다. 실습 코드를 컴파일해서 에뮬레이터에서 실행했을 때 OS 부팅 이후 액티비티 로딩까지의 시간이 놀랍게 단축됨을 체감했다. 이것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하드웨어 성능의 약 50% 정도를 활용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향후 계획된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는 현재보다 더 높아진 성능 효율성으로 대략 90%까지 하드웨어 성능을 활용하게 되고 사용 패턴(UX)이 월등히 개선된다고 하니, 사용자의 편의성이 매우 향상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가 작성하고 수시로 테스트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대규모라면 이에 다른 개발 효율성이 더 커질 것이다. 모바일 개발자에게 안드로이드는 아직 개척의 여지가 많은 시장인 만큼,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을 때 신속한 결단으로 일찍이 도전한다면 그만큼 더 큰 결실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이 원서를 번역하면서 근래의 다른 많은 원서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간결한 문체는 자칫 부실한 내용을 낳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중요한 내용의 누락이 없으며 문체도 간결하고 전체적인 구성도 체계적이다. 이 책은 공동 저자가 3명이지만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웬만한 1인 저술서와 비교해서 오히려 나을 정도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러 차례 다듬어진 느낌이다. 실용성 면에서 각 기본 주제별 예제도 충실한 편이고, 안드로이드를 처음 공부하기에 내용 설명이 아주 쉽게 돼있는 책이라서 입문자에게 아주 적합하다.
끝으로, 이런 좋은 책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제이펍의 장성두 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긴 내용과 많은 그림을 편집하느라 고생하신 편집자님께도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펼친 여러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드로이드 개발 지식을 마스터한 후 그동안 상상해왔던 애플리케이션을 눈앞에 구현하는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